2024년 2분기 울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

-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속 소비회복 지연 -

- 울산상의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 “90”

- 24년 1/4분기 전망치 : 87 → 24년 2/4분기 전망치 : 90

- 업태별 : 백화점(100), 대형마트(100), 편의점(93), 슈퍼마켓(78)

- 경영활동 시 예상되는 가장 큰 현안 및 애로사항

 · 높은 소비자물가 지속(28.2%), 인건비금융물류비 등 비용상승(25.6%), 고금리 지속(15.4%) 순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관내 50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2/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4년 2분기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한 ‘90’으로 집계되었다. 경기 부진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고금리고물가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별로는 백화점(100→100), 대형마트(80→100)가 기준치(100)를 기록한 반면, 편의점(73→93), 슈퍼마켓(89→78)은 기준치 미만을 기록하였다. 복합쇼핑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백화점의 경우 유일하게 4분기 연속 기준치 이상을 나타내는 등 다른 업종과는 달리 호조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은 2022년 2분기(110)를 마지막으로 기준치를 넘긴 후 올 2분기까지 계속 기준치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고물가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 고금리 기조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확대로 인해 민간 소비 부문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백화점(100)은 최근 명품 소비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국내 백화점 업계들이 최소 3년간 신규 출점 없이 기존의 중형 점포의 볼륨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지역 내 백화점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명품 소비의 경우 경기의 영향도 덜 받는다는 점과 2분기 공휴일이 많다는 점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마트(100)의 경우 소비자들이 높은 외식 물가에 비해 할인 행사가 많고 비교적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하고 있는 가공식품 구입이 늘면서 대형마트 매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분위기가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면서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편의점(93)의 경우 가성비 상품, 간편식 경쟁으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업계에 2022년 4월 미니스톱을 인수했던 세븐일레븐이 최근 2년 만에 통합 작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슈퍼마켓(78)은 높은 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대형마트로 몰리는 경향과 함께 최근 큰 평수의 편의점이 늘어나는 등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경계 또한 모호해지기 시작하면서 업계의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2분기 전망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영활동 시 다음 분기에 예상되는 가장 큰 현안 및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높은 소비자물가 지속(28.2%)’, ‘인건비·물류비·금융비용 등의 비용상승(25.6%)’, ‘고금리 지속(15.4%)’, ‘알리, 테무 등 중국 온라인플랫폼 국내 진출 확대(15.4%)’ 순으로 답했다.

또한, 중국 온라인플랫폼(알리, 테무 등)의 국내 진출 확대에 따른 대응 현황을 묻는 질문에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향후 대응 여부 결정 예정(41.0%)’, ‘현재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 않음(28.2%)’, ‘대응하고자 하나 마땅한 대응 방안이 없음(28.2%)’, 순으로 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소매유통업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러한 가운데 알리와 테무, 쉬인 등과 같은 중국 온라인플랫폼이 국내에 진출하며 유통 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당장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인 농산물 가격 안정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중국 온라인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유통업계 전반의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지수추이>

<소매유통업태별 경기전망 지수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