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관내 50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3/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전망치가 95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지만 2분기에 비해서는 5포인트 증가했다. 올 초 대비 소매유통업 경기 기대감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저가 상품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중국 온라인플랫폼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4.9%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최근 2%대에 진입하며 다소 둔화하는 추세로, 향후 가격 변동이 심한 생활물가 안정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울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 2024년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동향: 1월(2.8%), 2월(3.4%), 3월(3.3%), 4월(3.2%), 5월(2.6%), 6월(2.3%)

업태별로는 백화점(100→100), 대형마트(100→100), 편의점(93→93)이 전 분기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하며 전체 체감경기 개선을 견인했고, 슈퍼마켓(78→89)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화점(100)은 여름철 장마무더위 등과 같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증가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최근 울산에서 식품 관련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업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마트(100)의 경우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진출 등으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업계에 비교적 온라인 침투율이 적은 신선식품이 가격과 신선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며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높은 외식 물가로 인해 집밥 소비가 늘어난 것 또한 반사 이익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편의점(93)의 경우 전통적으로 업계의 극성수기로 불리는 여름철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출점으로 인한 경쟁 심화와 유동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여름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며, 백화점대형마트와 달리 소상공인 위주의 가맹점 특성상 최저임금 이슈가 업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팬덤 겨냥한 다양한 컬래버 상품이 매출 상승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슈퍼마켓(89)은 내수 침체와 물가 상승의 이중고 속에서 운영 비용 증가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으며,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서의 경쟁으로 인해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상반기 대비 하반기 국내 소비시장 전망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상반기와 비슷(46.1%)’, ‘상반기 대비 다소 악화(38.5%)’, ‘상반기 대비 다소 호전(10.3%)’, ‘상반기 대비 악화(5.1%)’ 순으로 답했다.

또한, 중국 온라인플랫폼(알리, 테무 등)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현재, 미래 모두 경쟁 상대다(38.5%)’, ‘현재는 아니나 미래 경쟁 상대다(28.2%)’, ‘현재, 미래 모두 경쟁 상대가 아니다(23.1%)’순으로 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야외 소비 활동이 본격화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행스러운 점은 국내 물가가 비교적 안정화되고 있고, 미국 9월 피벗(통화정책 전환)과 연내 2회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장기간 침체되었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하면서 경기 전망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알리, 테무와 같은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저가 공세가 국내 유통업계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규제 혁신의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지수추이>

<소매유통업태별 경기전망 지수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