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4분기 제조업경기전망지수 80”

- 주력산업 중 조선·부품만 호조, 자동차·부품, 정유·석유화학 고전 -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2024년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는 80으로 집계됐다.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부진이 맞물리면서 9분기(22년 3분기 이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각 부문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매출액(102→93), 영업이익(97→86), 설비투자(97→91), 자금사정(85→76) 4개 부문 모두 직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기업의 체감 경영환경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85→75)과 정유·석유화학(95→86)은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조선·부품(125→111)은 12분기(21년 4분기 이후)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는 등 여전히 조선업 호황 사이클이 견조함을 시사했다.

자동차·부품(75)은 고물가 및 고금리 영향으로 인한 내수경기 부진, 하계휴가에 따른 공장 휴무 등 대내 변수가 3분기 실적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4분기에는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체감경기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부품(111)은 높은 선가 및 3년치 이상 수주잔량 확보 등 공급자 우위 시장 분위기가 유지되며 조선업 호황 사이클이 견조하게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만성적인 숙련공 부족 문제, 임단협 갈등 장기화 등 노무 리스크는 업황 하방 요인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21분기째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는 정유·석유화학(86)은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정유업계는 주요 실적지표인 정제마진의 부진 등으로 4분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석유화학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불황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한편, 조사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초 목표했던 금년도 실적(영업이익)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59.4%가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40.5%는 소폭 미달, 18.9%는 대폭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또한, 4분기 실적에 가장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중복응답)으로는 ‘내수소비 위축(45.9%)’, ‘유가·원자재가 상승(41.9%)’, ‘수출국 경기침체(33.8%)’, ‘고금리 등 재정부담(25.7%)’, ‘환율변동성 확대(21.6%)’, ‘기업부담법안 등 국내정책이슈(9.5%)’, ‘기타(5.4%)’, ‘관세부과 등 무역장벽 강화(4.1%)’순으로 답했다.

※기타 : 중동전쟁·미국대선 등 대외 변수, 전기차 캐즘 현상, 대기업 설비투자 감소 추세 등

울산상의 관계자는 “내수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미중 갈등, 중동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도 기업경영에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역기업 대다수가 대외 변수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비할 필요성은 있다고 느끼지만,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업의 자구적인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에너지 조달 비용 증가·원자재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환율 변동 리스크 등 자체 해결이 어려운 문제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지역기업들이 외생변수에 흔들리지 않도록 더 적극적인 기업지원책을 펼쳐 신규 일자리 창출 및 내수진작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나타낸다.

<울산지역 제조업경기전망지수(BSI) 추이>